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가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면 (남북 간의) 꽉 막힌 관계를 풀기 위해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특사는 대통령과 가깝고 대통령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나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정치를 떠난 사람이고 그럴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며 대북 특사로 활동할 의사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최근 북한이 핵무기 보유 선언을 하고 6자회담 불참 방침을 밝힌 데 대해 “미국의 강경파가 자극받아 북한에 대한 강압정책을 채택할 수 있다”며 “북한은 미국에 불만이 있으면 회담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그동안 핵 포기 등의 조건을 내세웠으나 미국은 제시한 게 없다”며 미국의 책임론도 거론했다. 김 전 대통령의 인터뷰는 21일 오전 방송된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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