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유족회 정수만(鄭水萬) 회장은 21일 “유 차관은 5·18 당시 광주에 투입된 20사단 62연대 3대대장(중령)으로 80년 5월 21일 광주 서구 서창동 서창교와 비행장 등지에 배치돼 광주 외곽을 차단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또 “20사단 작전일지에 따르면 62연대는 5월 24일 광주교도소로 옮겨 3공수로부터 교도소 경비 업무를 넘겨받았다”며 “당시 교도소에 구금됐던 시민들은 62연대 군인들이 공수부대보다 더 심한 가혹행위를 저질렀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주에 총칼을 겨누고 시민들을 짓밟았던 인물이 국방부 차관에 오른 것은 광주시민을 모욕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5·18기념재단도 이날 성명을 통해 “당시 진압군 지휘자였던 유 차관이 이를 조사하는 국방부 내 과거사진상규명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면서 “정부는 유 차관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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