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 前대사 “盧정부 외교 아마추어리즘에 의존”

  • 입력 2005년 2월 21일 18시 15분


한승주(韓昇洲·사진) 전 주미대사가 2년에 가까운 워싱턴 근무를 마치고 21일 귀국했다. 한 전 대사는 귀국 직전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북한 인권문제를 정권을 변화시키려는 수단으로 삼거나 남북관계 또는 6자회담의 종속변수로 간주해선 안 된다. 그 자체로 취급하고 정책을 만들어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정부나 의회의 주류도 인권문제를 정권을 변화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삼지 않는다고 명백하게 얘기하고 있다”면서 “인권문제로 북한을 자극하면 핵 위기 해결에 지장이 온다는 생각은 북한의 행태를 정확히 반영한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그는 “북한이 ‘너 죽고 나 죽자’는 사고방식 대신 ‘너 살고 나 살자’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면 윈윈 방법이 나올 것”이라며 북한의 사고 전환을 촉구했다.

노무현(盧武鉉) 정부의 외교에 대해 그는 “정책 내용이나 수행 과정에서 전문성보다 아마추어리즘에 의존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마추어적인 외교는 재래식 사고를 벗어나 좀 더 진취적인 외교를 추구할 수 있고 보통 사람들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어려운 일을 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전문성은 예측 가능성과 다른 나라의 신뢰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사는 3월부터 고려대에서 강의와 저술 활동을 할 예정이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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