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민주당 추미애 전 의원이 청와대의 입각 제의를 수용했다면 아마 지금쯤 이런 직함으로 활동했을 것이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21일 “추 전 의원은 당시 환경부 장관직을 제의받았으나 이를 고사해 입각이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추 전 의원에 대한 입각 제의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 있었다”며 “비록 민주당에 잔류하긴 했지만 노 대통령은 여전히 추 전 의원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 시절 경제 부처 보고를 들을 때 민주당 김효석(金孝錫) 의원을 배석시켰고,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며 “이 때문에 김 의원의 입각에 공을 들인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어느 경로를 통해 추 전 의원에게 장관직을 제안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청와대는 지난달 김 의원의 교육부총리 입각 제안과 함께 불거졌던 추 전 의원의 입각 제안설을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뉴저지에서 연수 중인 추 전 의원은 “여권으로부터 정식으로 입각 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입각 제의를 받으면서 노 대통령이 국민 통합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진정성이 느껴져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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