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백마부대 정인구 소장(52)은 외출이나 외박 시 1993년식 엘란트라 승용차를 직접 운전하고 있다. 운전병이 모는 관용차는 명백히 공적인 용무에만 타고 다닌다.
정 소장이 사단장으로 부임한 것은 2003년 10월. 운전병도 없이 직접 운전해 부대원들도 놀랐다고 한다. 사단장을 미처 알아보지 못해 제대로 경례를 하지 경우도 적지 않았다는 것.
육사 31기로 3군 화력처장 등 주로 야전에서 근무한 정 소장은 생도시절부터 동기생들에게 ‘교과서’로 통했을 만큼 원리원칙주의자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에는 외부 제작팀이 병사용 성교육 VTR교재 촬영에 협조해 준 부대에 감사의 뜻으로 과일을 선물하자 부대 관계자가 이를 간부식당에 내놓았다. 그러나 정 소장은 “고생은 병사들이 했는데 왜 간부들이 먹느냐”며 사비를 털어 병사 1명당 빵 2개씩을 지급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 소장은 “소형차를 타는 것이 특별하지도 않고 세상에 드러낼 일도 아니다”며 인터뷰를 정중히 거절했다.
고양=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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