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준(鄭秉埈·40) 목포대 역사문화학부 교수는 최근 미국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독도와 일본 사이에 영토 경계선을 그어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밝힌 지도(가로 82cm, 세로 69cm)를 발굴해 27일 공개했다.
이 지도는 제2차 세계대전 전후처리를 위해 연합국과 일본이 1951년 9월 조인한 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영국 정부가 미국 정부에 보낸 평화조약 초안에 첨부된 것이다.
영국 외무부는 1951년 3월 이 지도를 제작해 미국에 보냈으나 공식 조약문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도 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을 토대로 독도를 한국 영토로 규정한 ‘일본영역도’를 1952년에 제작해 당시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했음이 밝혀진 바 있다.
한편 부산외국어대 김문길(金文吉) 일본어과 교수는 1785년 일본의 대표적 지리학자인 하야시 시헤이(林子平)가 제작한 한반도 지도인 ‘조선팔도지도(朝鮮八道之圖)’를 발견했다며 27일 원본을 공개했다.
한반도를 노란색으로 채색한 이 지도에는 북위 39도에 울릉도와 독도가 하나의 큰 섬(우산국)으로 그려져 있고, 그 우측 바다가 ‘일본해’가 아닌 ‘동해’로 표기돼 있다.
김 교수는 “울릉도와 우산도(독도)를 합쳐 하나의 섬으로 그려 우산국으로 표시한 것은 당시 일본인들이 울릉도와 독도를 한국 땅으로 인정한 증거”라고 말했다. 이 지도는 김 교수가 지난해 일본을 방문했다가 고서점에서 구입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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