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안전 보장하라”…日 “김정일, 회담 복귀조건 제시”

  • 입력 2005년 3월 1일 18시 24분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달 21일 평양을 방문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에 대해 “어제오늘의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6자회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직접 핵무기 보유 사실을 시인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왕 부장에게 “미국의 ‘적대시 정책’ 때문에 자위를 위해 (핵무기를) 제조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핵무기 보유 시기와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이어 교도통신은 김 위원장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 위한 4대 조건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안전을 보장하고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북한을 ‘폭정의 거점(outposts of tyranny)’의 하나로 규정한 이유를 설명하며 △동등한 입장(equal basis)에서 협상하고 △신뢰할 수 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이 ‘동등한 입장’을 강조한 것은 북-미 양자 간의 직접적인 대화와 협상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도쿄=교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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