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방연구원(KIDA) 하광희(河光熙) 연구위원은 최근 '야전포병의 대화력전 수행능력발전을 위한 제언'이란 글에서 이 같이 밝히고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하 위원은 북한군이 개전 초기 화포의 수적 우세를 바탕으로 엄청난 규모의 화력을 수도권을 포함한 전방지역에 퍼부을 수 있다면서 국군이 북상하더라도 북한 후방에 있는 상당한 예비화력을 극복해야만 작전이 최종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북한군은 순간 화력집중 능력이 뛰어난 방사포를 다량 보유, 유사시 이미 파악하고 있는 우리 군의 주요부대를 집중 공격할 수 있다며 북한이 수도권의 불특정 표적을 공격해도 파괴효과는 지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북한 포병의 상당수가 갱도에 진지를 구축, 사격 시에만 밖으로 나와 10발을 20~30여분 만에 발사하고 다시 은신하기 때문에 우리 군이 실시간으로 북한 포병의 노출여부를 파악하지 못하면 이들에 대한 타격기회를 상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 포병이 화학탄을 사용할 경우 아군의 포병진지는 완전밀폐 구조가 아니어서 방호가 불가능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특히 우리 군의 포병전력으로는 유사시 기동부대에 대한 화력지원 임무를 수행하면서 갱도에 있는 북한 포병을 제압하는 것이 난제라는 것.
따라서 북한 포병진지에 지뢰살포탄을 사용하는 한편 무인기로 북한의 포대를 상시정찰하고, 위성항법장치(GPS)를 활용한 정밀타격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 위원은 지적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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