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명분제공땐 6자회담 복귀” 北, 김정일 의사 공식 재확인

  • 입력 2005년 3월 3일 02시 05분


북한 외무성은 2일 비망록을 통해 “미국이 믿을 만한 성의를 보이고 행동하여 6자회담이 개최될 수 있는 조건과 명분을 마련한다면 우리는 어느 때든지 회담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외무성의 발표는 지난달 21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밝힌 ‘조건이 성숙할 경우’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비망록(memorandum)은 성명 담화 등보다 낮은 단계의 입장표명 형식이나 김 위원장의 의사를 공식 문서로 재확인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2일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된 외무성 비망록은 또 “미국은 우리의 제도 전복을 목표로 하는 적대시 정책을 실천행동으로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미국 백악관의 스콧 매클렐런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최근 회담 복귀를 원하고 있음을 시사했다”며 “북한이 이른 시일 내에 복귀해 핵무기 야망을 포기하도록 요청한 미국의 제안을 진전시키는 방법을 논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2일 방한한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나 “(북핵) 상황이 새롭게 변하고 있어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이 나를 한국에 보내 의견을 교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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