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대사 “롤리스는 훌륭한 주한대사 후보”

  • 입력 2005년 3월 7일 18시 18분


“한국에 ‘훌륭한 대사(an excellent ambassador)’를 보내겠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올해 1월 말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첫 전화 통화에서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 대사의 후임에 대해 이렇게 말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로 지명된 힐 대사는 이 ‘훌륭한 대사’의 후보로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를 고려하고 있다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롤리스 부차관보는 한미동맹의 미래를 논의하는 안보정책구상(SPI)의 미국 측 수석대표이자 6자회담에도 꾸준히 참여해 온 한반도통.

힐 대사의 한 지인은 “힐 대사로부터 ‘롤리스 부차관보는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다. 후임 주한 미 대사로서도 손색이 없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주한 미 대사관의 한 관계자도 “후임 대사 인선 구도는 ‘롤리스 부차관보냐, 아니면 의외의 인물이냐’로 굳어져 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만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부 장관이 롤리스 부차관보를 놓아주지 않으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힐 대사 혼자서 후임자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롤리스 부차관보가 주한 미 대사가 될 것인지는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

정부 내에서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후임 주한 미 대사 선정에 큰 관심이 있어 롤리스 부차관보보다 더 거물급 인사가 올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