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충남지사 자민련 탈당

  • 입력 2005년 3월 8일 14시 18분


심대평(沁大平) 충남도지사가 8일 자민련을 탈당했다.

심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공식선언했다.

심 지사는 이날 “‘충청의 권익을 지키는 것이 지방화 시대 국가의 권익을 지키는 것”이라며 “정치, 정파, 정당을 초월해 신행정수도의 지속추진과 국민적 합의기반을 구축하는 일에 전념하기 위해 자민련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신행정수도건설과 관련해 우리가 힘이 없는데서 오는 무력감을 느꼈고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혀 좌지우지 돼서는 안된다는 것을 절감했다”면서 “이제부터 어느 주장이나 이익에 구애됨이 없이 자유로운 입장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겠다”고 탈당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각 광역권에 어떤 정책기관을 이전하고 특성화 할 것인지를 지방분권 특위와 광역자치단체협의체 차원에서 공론화하겠다”면서 “행정수도 건설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고자하는 의지의 발로이며 상생과 협력, 통합과 화합의 지방분권시대를 구현하는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심 지사는 당분간 무소속으로 잔류하다 2006년 지방선거 전까지 중부권에 거점을 둔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염홍철(廉弘喆) 대전시장도 이날 오전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염 시장은 “대전과 충남지역 발전에 결정적 전기가 될 신행정수도 건설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우리 지역민의 이익과 염원을 공유할 수 없는 정당”이라며 “시민의 이익과 지역발전 등 시장의 책무를 수행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정당에 계속 남아 있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택에 대한 질책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지역발전을 갈망하는 대전시민들의 욕구가 충족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찾겠다”며 “신행정수도 건설을 대전시정의 최우선 목표로 삼아 전력투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부권 신당과 관련해 “심 지사와 이에 대해 말을 한 적이 없고 깊게 생각해 본적이 없지만 개인적으로 단순히 지역만을 대표하는 정당에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거리를 뒀다.

그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서는 “당분간 무소속으로 남겠지만 대전발전과 시민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고 말해 중부권 신당 참여나 열린우리당 입당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심 지사와 염 시장의 탈당은 충청지역 자민련과 한나라당 소속 전·현직 의원과 자치단체장, 지방의회 의원들의 도미노 탈당현상으로 이어져 충청지역 정계 재편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부영 전 국회 부의장과 정진석 전 의원, 이명수 전 충남 행정부지사 등이 심 지사와 행동을 같이 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한편 행보에 관심을 모았던 이원종(李元鐘) 충북지사는 이날 “한나라당 탈당은 생각해본 적이 없고 관심도 없으며 지금은 당적을 논할 때가 아니다”며 일단 뜻을 달리했다.

이 지사는 “지금은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특별법 통과에 따른 후속조치를 강구해 충북의 발전을 이루는데 총력을 다해야할 때”라며 “호남고속철 오송분기역과 이전대상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온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