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서 면박당한 金복지…與 “당정협의 절차 제대로 지켜라”

  • 입력 2005년 3월 11일 18시 33분


김근태(金槿泰·사진) 보건복지부 장관이 11일 보건 관련 당정협의회에 참석했다 ‘친정 식구’들로부터 쓴소리를 들었다.

열린우리당 원혜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식품안전기본법 제정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당정협의 절차를 제대로 지켜 달라’며 김 장관에게 따끔하게 지적했다. 현재 총리 훈령의 ‘당정 협조운영 규정’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차관회의 상정 2주 전까지 협의를 마쳐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원 의장은 “정부가 최소한의 절차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차관회의에서 법안을 통과시킨 뒤 집권여당 의원들한테 상정했다”고 지적했다.

이목희(李穆熙) 제5정조위원장도 “당에서 누차 강조했는데도 총리 훈령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고 거들었다. 원 의장 등은 정부 측이 ‘특별한 사유’ 조항을 내세워 총리 훈령을 지키지 않는 사례가 빈발해 온 데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질책을 당해서인지 한때 표정이 붉게 상기되기도 했던 김 장관은 이후 비공개회의에서 재발 방지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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