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핵심비서관 延大386 포진…윤태영-천호선-김만수

  • 입력 2005년 3월 17일 18시 24분



연세대 학생운동권 출신들이 청와대의 비서관급 자리 중 3대 핵심 포스트를 모두 차지하게 됐다.

김종민(金鍾民) 청와대 대변인이 최근 과로로 인한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고, 후임으로 연세대 부총학생회장 출신인 김만수(金晩洙) 부대변인이 내정됐기 때문이다.

김 부대변인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윤태영(尹太瀛) 제1부속실장, 청와대로 올라오는 모든 정보의 통로를 쥐고 있는 천호선(千皓宣) 국정상황실장과 연세대 선후배 사이. 노 대통령의 손과 발, 눈과 귀는 물론 ‘입’까지 이들 3명이 도맡게 된 셈이다.

그래서 청와대 내에서는 “청와대 이름을 ‘청와이(Y)대’로 바꿔야 한다”는 농담까지 나오고 있다.

윤 실장은 경제학과 79학번으로 1994년 노 대통령의 자전에세이 ‘여보, 나 좀 도와줘’ 출간작업을 도우면서, 천 실장은 사회학과 80학번으로 1991년 노 대통령의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각각 인연을 맺었다. 김 부대변인은 사회학과 84학번으로 이들 3명은 서로 눈빛만 봐도 속내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막역하다.

김 부대변인은 1992년 노 대통령이 14대 총선에 출마했을 때 ‘노무현 캠프’에 들어와 주로 청년조직 쪽의 일을 맡아 왔다. 지난해 4·15총선에 출마해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김 부대변인은 연세대 총장 출신인 김우식(金雨植) 대통령비서실장과도 잘 통하는 사이다. 학생운동을 할 때 학생처장이던 김 실장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고, 결혼할 때에는 김 실장이 주례를 섰다.

한편 정순균(鄭順均) 국정홍보처장은 14일 건강 때문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청와대는 17일 인사추천회의를 열어 새 국정홍보처장 후보를 중앙일보 출신인 김창호(金蒼浩·49) 명지대 교수와 또 다른 전직 언론인 1명으로 압축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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