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보다 역사 청산'이란 제목도 눈에 띄었다.
해설 기사는 대부분 노무현(盧武鉉) 정권의 정치적 카드 측면만 강조했을 뿐 일본 스스로 과거사를 청산하라는 한국내의 폭발적 여론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무게를 두지 않았다.
△정치적 카드 해석=아사히신문은 한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노무현 정권이 신독트린을 통해 일본에 강경한 자세를 보임으로써 국내 정책 기반을 정비, 반일 감정이 가라앉기를 기다려 정권의 구심력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요미우리신문도 "한국의 역대 정권은 낮은 지지율을 타개하는 방법으로 일본에 대한 과거역사 카드를 이용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노무현 정권도 이 카드를 전면으로 내민 격"이라고 논평했다.
마이니치신문도 한국에서는 '반일'이 역대 대통령의 지지율 회복으로 이어져 왔다고 지적하고 임기 3년째를 맞아 지지율이 낮아 노 대통령으로서도 대일 관계보다 지지율 회복을 우선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해결 곤란 예상=일본 매체들은 일본 정부가 '반론할 것을 반론한다'는 입장에서 한국측에 맞설 뜻을 분명히 한 사실도 크게 다루어 대치 국면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요미우리신문은 "앞으로도 한국이 계속 딱딱한 태도를 취하면 한국에 대한 일본내 여론도 나빠질 것"이라며 역사 청산이란 본질은 언급하지 않은 채 감정적면을 강조했다.
아사히 신문은 독도 문제와 관련, 일본 정부는 일본 영토란 주장을 굽힐 수도 없는데다 한일기본조약을 통해 배상 문제가 해결됐다는 입장도 바꿀 수도 없어 곤혹스런 상황이라고 전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한국측이 이번에 일본에 할 이야기를 모두 해둠으로서 '역사 왜곡 교과서' 문제에서 양보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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