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박근혜 김정일 부탁받고 미국갔나”

  • 입력 2005년 3월 18일 15시 44분


보수논객 지만원 사회발전시스템연구소장이 이번에는 박근혜 대표와 원희룡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두 사람이 주도하는 한나라당이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 소장은 18일 자신의 홈페이지(www.systemclub.co.kr)에 쓴 ‘원희룡 얼굴에 한나라당이 보인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원 의원은 보수의 탈을 쓰고 한나라당을 파괴하러 온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하루 전 CBS TV 주최로 열린 원 의원과의 ‘맞장 토론’ 후기 형식으로 쓴 이 글에서 지 소장은 다소 거친 표현으로 원 의원을 공격했다.

그는 “원 의원이 저를 ‘오물’이라고 칭하며 ‘오물제거’가 토론 목적이라고 밝혔다”면서 “박 대통령을 존경하는 사람들을 ‘바이러스’라고 칭하며 바이러스는 쓸어버려야 한다고 말한 그는 합리적인 사고를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원 의원을 가리켜 “주체사상과 민족 도그마(독단·교리)에 빠진 꼴통이며, 사고력도 없고, 인간성이 깡말라 보이며, 그들만의 주술을 외고 다니는 인간로봇”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원 의원에 앞서 토론을 벌였던 진중권 씨와 원 의원을 비교하면서 “사상, 매너, 인품 면에서 차이를 발견할 수 없는 같은 과”라면서 “차이점은 진 씨가 스스로를 좌익이라고 밝힌 반면 원 의원은 ‘합리적 보수’로 위장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지 소장은 “이런 사람이 한나라당 최고 위원으로 당을 들었다 놨다 하니 한나라당이 비참해 보인다”면서 박 대표를 끌어 들였다.

그는 “박근혜 씨가 미국 가서 김정일 살리기에 체신마저 잃고 욕을 먹고 다닌다”며 “오죽하면 미국과 일본 지식인들이 다 (박 대표를) 욕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박 대표가 지난 2002년 5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을 가진 것을 염두에 둔 듯 “한국 사람이든 외국사람이든 북한에만 갔다 오면 김정일 대리인이 된다”고 주장하며 “박근혜 씨는 마치 김정일의 부탁을 받고 미국에 갔다는 느낌”이라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지 소장은 이어 “이런 원 의원과 박 대표가 주도하는 한나라당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면서 “한나라당에 인재가 있다면 정체가 드러난 원 의원이 그대로 한나라당에서 행세하게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적었다.

지 소장은 마지막으로 “진보 진영에는 사람이 없는가”라면서 “다음 (맞장 토론) 도전자를 기다린다”며 글을 맺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