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다만 "대대적으로 많은 기관을 옮긴다고 하니까 (한나라당은) 어떤 원칙을 갖고 이전하는 지 선정기준이라든가, 어디로 왜 이전하는가 등이 공정하게 되도록 촉구하고 감시하도록 하는 게 마땅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행정도시특별법 국회 통과 후속조치로 180개 공공기관 이전문제에 대해서도 국회 행정수도 후속대책 및 국가균형발전특위에서 논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박 대표는 또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문제와 관련해 "여러 연구결과 한미간 FTA 체결은 여러가지 면에서 두 나라 모두에게 득이 된다는 결론이 났다"면서 "가능하면 11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할 때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게 되면 바람직하고 이상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한일간 독도 및 역사교과서 문제를 놓고 분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일본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발언과 관련, "한국이 자꾸 국제외교사회에서 왕따를 당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이번 방미 활동에 대해 만족하나.
"미국에 직접 와서 의회 행정부 지도자들을 직접 만나 얘기를 많이 들었다. 씽크탱크 한국 전문가들 오피니언 리더 만나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핵문제, 한미동맹문제 얘기를 나누고 그 분들 생각을 듣고 우리 입장에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대학 가서도, 헤리티지재단에 가서도 전문가들에게 얘기할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 헤리티지 연설은 국방부 관계자도 와서 듣고 상당히 밸런스가 됐다고 표현했다고 한다. 내용이 와 닿아 백악관 국무부 등 요로에 보냈다고 연락 왔다.
교포들이 다 따뜻하게 환영해 줘 굉장히 가슴이 뭉클하다. 미국에 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상당히 뿌리내리고 성공하셔서 역시 우리 국민 저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됐다. 한국전 참전용사들 만찬 갖고 그 분들한테 다시 감사 표시하고 그런 게 보람 있었다."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얘기를 했는데 방북 의사는 있나.
"다시 만난다면이라는 가정이다. 핵 갖고는 안전보장 경제발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설득하겠다는 얘기다. 지금 방북의 구체적 계획이 있지는 않다. 만난다면 이라는 가정이었다."
-북핵과 관련해 미국에 할 말을 했나.
"대북 문제 생각은 평양 방문 전이나 후나, 당대표 되고 나서 지금까지 큰 기조에서는 변함없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이 지난 번 선진화 프로그램 하나로 통일과 대북문제에 관해 다루고 나도 세미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이번에 얘기한 내용도 큰 흐름에서 거의 맥이 같다. 원칙을 구체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미국에 직설적 표현을 많이 구사했다?
"야당 대표로 와서 국민의 가장 절실하고 힘든 문제 대변해야 한다. 솔직히 알릴 건 알리고, 이해 구할 건 구하고 해야 한다. 비자 문제는 상당히 많은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절실한 문제다. 면제할만한 나라다. 비자 기다리는 건 상당히 자존심 상하는 것 사실이다. FTA도 여러 곳에서 얘기했다. 전문가들이 득실을 연구한 결과 한미 두 나라 모두 투자 증진되고 수출 늘어나고 여러 면에서 두 나라에 득이 된다는 결론이 나 있다. 또 안보나 정치면에서의 한미 결속력이 경제 분야에서도 더 굳건해 질 수 있다. 가능하면 11월 부산 올 때 양해각서 체결되길 바라는 구체적 얘기도 했다."
-3년 전 방북 때 통로는.
"코리아 EU 재단에 북한에서 초청장이 와 응한 것이다."
-라이스 장관이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를 얘기했는데.
"배경을 자세히 몰라 뭐라 말할 수 없지만 가만히 구도를 보면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왕따 당하는 느낌이고 고립화하는 느낌이다. 더군다나 수출 경제 뒷받침하는 나라인데 안보 등 모든 문제를 생각할 때 세계 모든 나라와 잘 지내야 한다. 우방을 잘 지키고 새 친구를 잘 만들어야 하는데, 과거 우방 우정 해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국제환경에서 국익을 증진하는데 지금 외교를 보면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경제문제 심각하다. 못지않게 외교상으로 우리가 고립되고 있다는 것 큰 문제라 생각한다. 한미 관계 걱정스럽다. 미국 와보니 더 절실하고 심각하다. 일본은 미국과 긴밀히 하고 있지 않나. 우리도 국제 환경 속에서 고립되지 않으려면 평소에 신중하게 말 한마디라도 국익에 득되게 하면서 잘해야 한다. 그 결과가 외교에 나타난다.
이번에 미국에 오니 교포도 한미관계 걱정 이만저만이 아니고, 미국의 한국 전문가들 얘기 들어보니 한미관계가 상당히 우려스럽고 이것이 미국 국민에게 퍼지면 되돌릴 수 없다고 했다.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 불이익당할 수 있다."
-미국 전문가들이 어떤 부분을 걱정했는가.
"한미 관계 전반에 대해 걱정했다. 뉴스위크, 월스트리트 저널, 워싱턴포스트 간담회에서도 그랬고 국방부 국무부 어딜 가나 문제가 됐다. 굉장히 많이 퍼져 있는 것 알았다."
-구체적으로 뭐가 문제인가.
"다 보고 갖고 있는 느낌이 중요하다. 다 알지 않느냐, 설명 안 해도. 한미관계 다 좋다고 해도 그렇다고 하는 사람 어디 있느냐."
-미국의 적극 자세 촉구했는데 반응은.
"국무부 등 경청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끝나면 다시 만나 계속 애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관심 많구나 느꼈다. 한국전문가들하고도 이런 토론이 생산적이다 느낌이 들 정도로 좋았다. 직접 관계자들 만나 생각 듣는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생각한다."
-독도 문제. 박세일 전 정책위의장 문제 등 국내 문제에 대해 얘기해달라. 전당대회 요구를 정면돌파할 것인가.
"전당대회 문제는 정면돌파하고 말 일 아니다. 전당대회 같은 거는 의총이나 국회의원 구성 멤버들이 하자고 하면 하는 거고, 한 두사람이 하자고 해 할 일이 아니다. 박세일 전 의장 문제는 의총에서 의원직 사퇴 말라고 결의했다. 나도 미국 떠나기 전 뵙자고 연락드렸는데 박 전 의장도 전화해 만나자고 했는데 월요일 점심 약속했는데 갑자기 연락 와 눈 수술해야 한다고 해 부득이 안 됐다. 그 분도 미국 갔다 와서 뵙자고 했다."
-행정도시 대책에 대해 얘기해달라.
"수도권 지역 분들이 많이 요구하고 있다. 많은 토의를 거쳐 결정된 당론은 바꿀 수 없지만 수도권 대책은 의견 수렴해 잘 반영되게 할 것이다. 그 분들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공공기관 180개 이전 논의에서 빠지자는 의견도 있다.
"공공기관 이전은 국회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라기보다, 법으로 하는 일이라기보다 정부가 하려면 할 수 있는 일이다. 대대적으로 많은 기관이 옮긴다고 하니까 우리는 야당으로서 어떤 원칙 갖고 하는지, 나눠먹기식으로 정치적으로 이용하는지, 선정기준은 어떤지, 어디로 왜 이전하는지 등을 공정하고 제대로 되도록 하는 것이다. 계속 촉구하고 감시하고 잘못될 때는 견제해야 한다."
-반기문 장관과 라이스 장관이 양자 대화 등에 합의했다는데.
"신뢰회복 위해 대화하는 건 거창하게 양자 뭐 이렇게 이름 붙일 필요도 없다. 6자 틀 안에서 대화하면 된다. 중국하고도, 미국하고도 다 가능하다. 항상 6자 안에서 좋은 결론 내기 위해 끼리끼리 노력은 할 수 있다. 미북 불신의 골이 문제라면 적극적으로 대화해 볼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번에 나는 한국 전문가들하고 북핵문제 여러 얘기하다 한국과 미국 음식 문화 얘기했다. 미국은 차례로 나오고, 한국은 다 차려놓고 하고 비빔밥은 섞어 놓고 하고. 보따리 상 위에다 풀어놓고 포기하면 이러 이런 것 주어질 수 있다. 포기 안하면 제재 내지 이런 안 좋은 상황 전개된다 다 상에다 펼쳐놓고 얘기하는 게 한국 북한 사람 볼 때는 더 자연스러울 수 있다. 한국 전문가 한 분이 그런 비유 상당히 재밌고 와 닿는다고 했다. 'eat crow' 표현 있다. 까마귀 고기 먹는다가 아니라 체면 죽이는, 굴욕적인, 체면 손상하는 건데 그렇게 하면 진행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했다."
-박근혜식 대북 해법 원칙은.
"포용도 좋은데 원칙이 있어야 한다. 한국 정부는 플랜 A만 막 얘기하고 안 되면 플랜 B가 없다. 메시지 줄 때는 북한에게 안 되면 힘들어진다는 논리를 얘기하고 일관돼야하는데 어떤 때는 안된다, 어떤 때는 그럴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어 북한을 헷갈리게 하고 이것이 문제 해결에 지장 주고 있다. 한국이 당사자인데 완전히 제외돼 있다. 한미공조 잘 될 때는 한국이 플랜을 만들면 미국이 따라줬는데 어느 순간부터 한국과 미국이 다른 길을 걷고, 미국은 미국대로 하고, 한국은 한국대로 안을 내놓는데 그게 빈털털이 장사가 득이 되지 않는다. 귀 기울여 듣지 않게 된다. 한국은 당사자니까 큰 역할 하는 게 당연하다. 전통적 한미동맹 있으니 신뢰를 바탕으로 공조해 현실적 안을 같은 목소리로 낼 때 해결이 가능하다. 일관된 메시지, 한미 공조 바탕 위 5개국 같은 목소리가 중요하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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