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노 대통령이 최근 한일 관계에 대해 20분 가까이 상세하게 설명했기 때문.
노 대통령은 라이스 장관과 북한 핵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눈 뒤 독도와 일본 역사교과서 문제의 원인, 성격, 역사적인 사실 관계 등을 조목조목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교과서 왜곡에 대한 미온적인 태도는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한 뒤 “일본의 태도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는 것. 노 대통령은 다만 전날 라이스 장관이 지지한다고 밝힌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
이 자리에 배석했던 권진호(權鎭鎬)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은 “대통령이 강의를 좀 했다”고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노 대통령의 설명에 대해 “잘 들었다”고만 했을 뿐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라이스 장관은 이후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독도 문제는 말조심해야 한다고 들었다. 한일 양국이 현명하게 해결하기 바란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노 대통령이 라이스 장관에게 한일 간 현안을 설명한 것은 전날 라이스 장관이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 것에 사실상 유감을 표시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18일 저녁 조세형(趙世衡) 전 주일대사 등과의 만찬에서 “다음 달 일본 역사교과서 검정에서 일본이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하는지 주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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