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의 두 날개 오창과학산업단지와 오송생명과학단지=청주에서 청주공항 방면으로 승용차를 타고 20분 정도 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오창단지. 이곳에는 공장 건물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게다가 아파트 공사장 등에는 대형 크레인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각종 자재를 나르는 트럭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좋은 입지조건 때문에 일반 공장용지는 LG화학 하이닉스반도체 유한양행 ㈜메타바이오메드 등 생명공학기술(BT) 및 정보기술(IT) 관련 113개 업체가 분양을 받았다. 분양률 94%. 지방공단 가운데 최고다.
오창단지와 함께 첨단산업의 양 날개인 국가산업단지인 오송생명과학단지(총면적 465만 m²)도 벌써부터 국내외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03년 첫 삽을 뜬 이 단지는 국내 처음이자 유일한 바이오 관련 산업단지이다. 2006년 기반공사 완공을 목표로 현재 22%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질병관리본부, 국립독성연구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4대 국책기관이 토지매입 계약을 체결하고 기본설계에 들어갔으며 150여 개 바이오 관련 기업 및 기관들이 분양 계약을 했다.
단지가 완성되면 1만30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6조6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 9400억 원의 소득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관광 충북’의 기대주로 거듭나는 청남대=지난주 가족들과 함께 대통령의 옛 휴양시설 청남대(靑南臺)를 찾은 윤태식(44·경기 용인시 죽전1동) 씨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대통령의 휴양지였다는 것과 잘 가꿔진 정원수, 주변의 풍광을 빼놓고 다른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없었기 때문.
그러나 윤 씨가 내년 봄에 또 이곳을 찾는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진다. 유명 예술가들의 다양한 주제 작품전과 공연이 계절마다 열리고 궁중요리 경연대회, 야생화 전시회 등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각종 체험이 가능한 종합관광지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개방 2주년인 다음 달 18일을 전후해 ‘청남대 호반축제’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청남대를 관광명소로 만드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청남대관리사무소 안중기(安重基) 소장은 “종합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용역이 5월에 나오면 구체적인 밑그림이 그려져 본격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시, 사과의 고장에서 무술의 메카로=카자크(우크라이나), 아파치나이트(미국), 낙바부카(케냐), 누바(수단). 누구에게나 생소한 이 명칭들은 세계 각국 전통 무술이다.
접하기가 쉽지 않은 것들이지만 매년 10월 충주에 오면 멋진 공중제비와 발차기를 하는 외국인들의 낯선 무술에 탄성을 자아낸다.
충주시가 올해로 8회째 개최하는 충주세계무술축제. 이제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수준의 무술축제로 자리 잡았다.
충주가 중원문화권과 중부내륙권을 연계한 세계무술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해 나가자 충북도는 권역별 특화기술 육성분야로 정하고 ‘세계무술테마파크’를 만들기로 했다.
한창희(韓昌熙) 충주시장은 “무술테마공원과 함께 전통공예단지, 충주호지구 관광레포츠단지 등을 조성하고 전통무술대학까지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이원종 충북지사 인터뷰▼
이 지사는 18일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 ‘바이오’라는 카드를 충북의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겠다고 했을 때는 생소한 단어에 대부분 고개를 흔들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이후 도민 모두 바이오토피아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2010년까지 1조5300억 원을 들여 명실상부한 동북아 최고의 ‘바이오 메카’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자적으로 각종 정책을 수행하기에는 중앙정부의 재정적 지원이나 권한 부여가 너무 부족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행정중심복합도시(충남 연기-공주) 건설에 따른 배후지로서 충북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특히 청주공항을 관문공항으로 키우기 위해 지난달 전담부서를 만든 것을 비롯해 철도 및 고속도로 개설, 청주∼천안 전철 운행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청주-청원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살고 있는 주민들의 의견이 우선시돼야 한다”며 “이런 문제를 정치적으로나 학술적으로 해결하려 하면 오히려 또 다른 갈등만 초래할 우려가 높은 만큼 도에서 나서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임기가 남아 있고 지금은 앞서 나가는 충북 건설에만 매진할 때”라고 비켜 갔다.
:약력:
△1942년 충북 제천 출생
△제천고, 성균관대 행정학과
△제4회 행정고시 합격(1966년)
△서울시장(1993년 3월∼1994년 10월)
△성균관대 행정대학원 교수(1995년)
△충북도지사(1992년 4월∼1993년 3월, 1998년 7월∼)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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