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다른 상황 진전이 없을 경우 올여름을 넘기기 전에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는 등 ‘다른 선택들(other options)’을 취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아시아 6개국 순방을 수행한 한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라이스 장관은 ‘이제 북핵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릴 시간’이라는 메시지를 (6자회담 관련국들에) 전달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가 겉돌고 있는데도 한국과 중국이 북한에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자고 제안하고 있어 점점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중국은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초기 단계부터 경제적 대가를 제공하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 같은 혜택을 마지막 단계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어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비롯한 미 행정부 내 보수 강경파들은 북한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며 “이들은 내부적으로는 핵무기를 만들고 있는 북한과 협상을 하는 것 자체가 관심을 분산시키는 행위일 뿐이라며 반대의사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라이스 장관은 한국 측에 북한과 관련해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6자회담) 당사국들 모두가 북한의 회담 복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라이스 장관은 북한에 대해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 ‘최후통첩(ultimatum)’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는 북한이 거부할 때 어떤 카드를 쓸 것인지를 아직 최종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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