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강재섭 ‘원내대표 기생론’

  • 입력 2005년 3월 23일 18시 27분


“당의 화합을 이끌어내려면 원내대표는 기생(妓生)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사진) 원내대표가 23일 ‘기생론’을 제기했다.

강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짧은 기간이지만 원내대표를 해보니 일종의 기생처럼 돼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창(唱)하라고 하면 창을 하고, 춤추라고 하면 춤을 춰야 하는 게 원내대표 자리”라고 말했다.

강 원내대표는 ‘기생론’에 대해 “당내 구성원들과 의사소통을 잘하려면 많은 사람들의 소리를 들어야 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요구하는 것도 잘 받아줘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어떤 때는 희극배우, 어떤 때는 비극배우처럼 행동하고 당을 알리기 위해 CF 모델 같은 역할도 해야 한다”며 “이제 무대가 생겨 제대로 연기를 한번 해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강 원내대표는 이어 “정책 중심으로 당의 목소리를 내는, 황진이처럼 뼈대 있는 기생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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