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日과 외교전쟁 하겠다는 건 아니다”

  • 입력 2005년 3월 24일 23시 38분


김원기 국회의장(오른쪽)이 24일 청와대 인왕홀에서 열린 국회의장단 및 여야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노무현 대통령 등 참석자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건배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원기 국회의장(오른쪽)이 24일 청와대 인왕홀에서 열린 국회의장단 및 여야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노무현 대통령 등 참석자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건배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4일 최근 대일(對日) 강경노선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일본과 외교전쟁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회의장단 및 여야 정당 지도부와 만찬회동을 갖고 전날 내놓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 ‘외교전쟁’이라는 표현이 나온 데 대해 “외교전쟁이라고 할 만한 각박한 상황도 있을 수 있으니 함께 감당하자는 취지였다”며 이같이 해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그동안 대일 관계를 다뤄오면서 문제를 제기하기는 했지만 정치적 기교로 처리했고, 일본 측에서 부담을 느낄 만한 것은 없었다. 외교적인 불편도 한국이 먼저 풀었고, 그동안 유야무야됐다”면서 “외교가 기교적인 일이라지만 외교도 진실과 혼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 국민 마음속에는 스스로 자조와 냉소, 패배주의가 있었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의 각오와 자세다. 국민의 힘을 모으기 위해 나의 진솔한 심정과 각오를 이번에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동북아시아에서 캐스팅보트로서 한국이 균형자 역할을 하겠다”며 “한미동맹은 지켜낼 테니 걱정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화관광부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주일대사 소환이나 한일 정상 간 교류 취소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그렇게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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