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는 것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한국 정부와의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 위원들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제주도와 일본 이부스키(指宿)에서 가졌던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거론하면서 노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위원회의 한국 측 간사인 조광(趙珖) 고려대 교수가 전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독도와 역사교과서 문제로 빚어진 한국의 반일(反日) 감정이나 노 대통령의 담화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고이즈미 총리는 위원회의 연구 결과에 관심을 표명한 뒤 “한 나라의 영웅에 대해서도 대립되는 의견이 있는 것 아닌가”라며 “대립과 차이점은 상호 우호증진과 노력을 통해 극복하자”고 말했다.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는 2001년 발행된 후소샤(扶桑社) 교과서의 역사 왜곡이 한일 양국간 외교문제로 비화한 것을 계기로 2002년 3월 공식 출범했으며 26일 최종보고서 채택을 끝으로 1기 활동을 마감한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집권 자민당에서 독도 영유권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 “한국이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내 목소리는 알고 있으나 결국은 대화”라고 말했다.
이는 국제사법재판소 절차상 상대국인 한국 측의 동의가 없으면 제소가 성립되지 않는 점을 들어 자민당 주장이 비현실적임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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