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일본 총리가 25일 “가까운 시일 내에 노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고 말한 데 대한 화답의 의미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함께 북악산을 등산하면서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하고 있는 중에 이런 일(독도 문제)이 생겼다”며 “날짜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고이즈미 총리가 한국에 오기로 예정돼 있는 것을 취소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일 양국은 지난해 양국 정상회담을 상반기에는 한국에서, 하반기에는 일본에서 여는 방식으로 1년에 두 차례 정례적으로 셔틀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일부러라도 가서 (일본 총리를) 만나야 할 것인데, (한일 정상회담을) 앞당기려면 서로 간에 사전에 알맹이가 좀 있어야 한다”며 “회담이 열릴 때까지 여러 가지 상황이 진전되면 그것이 대화 주제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해 6월 정상회담 전까지 일본 정부가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일시적으로 상황을 무마하고 호도하고 넘어가는 응답이나 수사에 목표를 둬서는 안 된다”며 독도 및 역사교과서 문제를 ‘지구전(持久戰)’으로 풀어갈 뜻을 밝혔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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