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석 건교부 장관 辭意

  • 입력 2005년 3월 27일 22시 19분


큰아들의 채용 청탁과 친지들의 부동산 투기 개입 의혹을 받아 온 강동석(姜東錫·사진) 건설교통부 장관이 27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기준(李基俊) 전 교육부총리, 이헌재(李憲宰) 전 경제부총리, 최영도(崔永道) 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에 이어 강 장관이 잇따라 낙마함에 따라 참여정부 고위 공직자들의 도덕성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르게 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강 장관이 김우식(金雨植)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의를 표명했다”며 “강 장관의 의지가 워낙 완강해 수리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로써 2003년 12월 취임한 강 장관은 1년 4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큰아들(37)이 지난해 1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채용되는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투서가 부패방지위원회에 접수돼 조사를 받아 왔다.

또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있던 1999년 처제 이모 씨와 고교 동창 황모 씨가 인천공항 주변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정보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받아 왔다.

강 장관은 15일부터 건강을 이유로 병가를 냈으며 28일 출근할 예정이었으나 휴가 중에 의혹이 잇따라 터지자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지만 결국 다음 날 사의를 표명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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