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유시민 천적’임을 자임한 송영길(宋永吉) 후보가 지난달 30일 유 후보를 “정치공학의 달인”이라고 재차 공격하고 나섰다. 송 후보는 유 후보를 “노무현(盧武鉉)에 편승한 사람”이라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친(親) 정동영계’로 분류되는 김태랑(金太郞) 고문은 지난달 29일 신기남(辛基南) 전 당 의장이 ‘유시민 지지’를 선언한 데 대해 “당 의장 사퇴서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당 의장 선거에 도전했고 ‘현재 여당이 정체성과 분열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출마하고서는 겨우 한 달 보름도 안 지난 지금 분열의 파열음을 내고 있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또 국민참여연대는 염동연(廉東淵) 송영길 한명숙(韓明淑) 후보를 지지하기로 공식 결의했다. 친노(親盧)의 같은 뿌리지만 참여정치연구회와는 분명히 다른 ‘반(反) 유시민’ 계열의 지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친노 진영의 분열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확연히 가시화되고 있는 셈이다.
후보들 간의 우열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전당대회의 막판 관전 포인트는 안정권에 접어든 문희상 김두관(金斗官) 후보와 당연직 당선자인 한명숙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두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는 것.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염동연 유시민 장영달(張永達) 세 후보가 두 자리를 놓고 피 말리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선거 중후반전 내내 논란의 한복판에 있었던 유 후보는 ‘반(反) 정동영’ 선언 이후 역풍을 맞아 지지율이 다소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김두관 후보와 2, 3위 다툼을 벌이던 유 후보가 3∼5위권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
후보자 간의 연대도 본격화돼 문희상-염동연 후보의 이른바 ‘염문’연대가 체결됐고 문희상-송영길 후보 간 연대도 가시화되고 있다. 개혁파에 속하는 장영달-김두관 후보의 영호남 연대도 실현 여부가 관심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현역 의원들이 자신이 장악하고 있는 대의원들에게 특정 후보 지지를 요구하는 지시를 내리기 시작해 전당대회 막판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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