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사진) 대통령은 토요일인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정부 각 부처의 장·차관급 인사 등 1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차 정부혁신 추진 토론회’에서 자신을 이렇게 불렀다.
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오후에 청와대로 돌아가면 내부통신망인 ‘e-지원(知園)’ 시스템의 ‘과제 관리 카드’ 개량을 위한 논의를 할 예정”이라며 “이런 일이 어찌 보면 과장급 업무가 아니냐. 과장급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업무 방법을 혁신하는 데 대통령 따로 있고 계장이 따로 있겠느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실제로 내 스스로도 종이를 꺼내 놓고 컴퓨터 안에 들어가는 서식 하나를 만들기 위해 수십, 수백 시간을 쓴다”고 소개했다. 대통령인 자신도 조그만 업무 혁신을 위해 골몰하고 있는 만큼 공직사회도 이런 취지를 잘 새겨 달라는 주문이었다.
노 대통령은 ‘토요일 학습’도 강조했다. “토요일은 편안한 마음으로 쉬어야 하는데, 불러놓고 학습을 하자고 하니 미안하다”며 “40시간의 근무시간 안에 재충전을 위한 학습까지 하면 좋은데 형편이 그렇지 못하다. 휴가로 돌아갈 시간의 일부를 학습으로 돌리는 게 개인의 능력 향상에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해 7월 이후 6번째 열린 토요일 장·차관급 학습토론회로 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일부 광역단체장들과 시도교육감들까지 참석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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