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을 빕니다]김용태 前 국회운영위원장 별세

  • 입력 2005년 4월 3일 18시 44분


5선 의원을 지낸 김용태(金龍泰·사진) 전 국회 운영위원장이 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김 전 위원장은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주도한 5·16군사정변에 민간인 신분으로 참여해 이른바 ‘5·16 혁명 주체 세력’으로 떠올랐다. 이후 ‘두목’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실세로서 1960∼1970년대 정계를 풍미했다.

김종필(金鍾泌) 전 자민련 총재와 서울대 사범대 동창인 김 전 위원장은 6·25전쟁 당시 대구에서 피란하던 중 JP의 주선으로 당시 박정희 중령 집에 신세를 졌고, 그 인연으로 5·16군사정변에 가담했다.

이후 6대부터 10대 국회까지 내리 5선을 기록하며 공화당 원내총무까지 올랐다. 하지만 JP 직계였던 김 전 위원장은 1971년 대선을 겨냥해 공화당 외곽에 만든 ‘국민복지연구회’사건으로 3선 개헌에 저항한다는 오해를 박 전 대통령에게서 받았고 결국 당에서 제명당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3선 개헌 이후 JP와는 멀어지고 박 전 대통령과 더 가까워져 술친구 역할을 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영규(71) 씨와 영욱 영근 씨 등 2남 2녀.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6일 오전 8시. 02-3410-6914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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