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식통은 “강 제1부상 등 북한 대표단 5명이 2일 고려민항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해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 등을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강 제1부상은 북핵 외교를 이끌고 있는 실무 책임자로서 2월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 배석했던 인물이다.
소식통은 “박봉주(朴鳳柱) 북한 총리가 지난달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중국 지도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6자회담에의 조속한 복귀를 종용한 바 있다”면서 “북핵 외교를 진두 지휘하는 강 제1부상의 방중(訪中)은 북-중 양국의 6자회담 재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강 제1부상은 4일 왕 부장 등 중국 고위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난 뒤 5일 평양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8∼21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한중일 3국 연쇄 방문 직후 박 총리가 직접 중국 측 분위기를 살핀 데 이어 이번에 강 제1부상이 베이징을 다시 찾은 것은 6자회담을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미국에 전달하려는 의도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으로서는 미국 등 참가국들이 북한에 실제로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도 궁금했을 것이다.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6월말 시한설’이 제기되는 상황이 북한에 대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지난달 31일 6자회담이 군축회담이 돼야 한다는 주장을 폈고, 1일에는 그동안 연기돼왔던 최고인민회의의 11일 개최를 발표해 6자회담에 대한 내부 입장정리가 끝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