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문희상(文喜相) 신임 의장이 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4일 “분당 세력과의 합당은 없다”고 일축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의장의 발언은) 새로울 게 없다”며 “2.3 전당대회에서 분당세력과의 합당은 있을 수 없다고 전 당원 명의로 의결했으며 이로써 합당 문제는 모두 정리된 것”이라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문 의장은 민주당과 합당을 얘기하기 전에 민주당에 불법대선자금의 책임을 뒤집어 씌운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민주당 대표단회의 명의로 노무현 대통령에게 불법대선자금과 관련된 공개질의를 했는데 청와대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불법대선자금은 노무현 후보의 핵심 측근들이 노 후보의 이름을 팔아 거둬들여 쓴 것이지, 민주당 이름으로는 일원 한푼 불법대선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차떼기당이라고 비난받던 한나라당이 그랜저급의 당 재산을 국고에 헌납하기로 했다”며 “열린당과 노 대통령은 티코급이라도 헌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대변인은“차떼기당보다도 더 못한 도덕성을 가지고 민주당과의 합당은 입에도 담지 말아야 한다”며 “짝사랑은 자유지만 기본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상대로부터는 짝사랑을 받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대선 빚 44억도 여당과 노무현 대통령의 양심의 문제”라며 “말이 아니고 행동으로 보여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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