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前총리 '북핵전도사' 변신?

  • 입력 2005년 4월 6일 11시 10분


고건 전 총리가 '북핵 전도사' 변신?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고 전 총리가 하버드대 초청 강연 등을 계기로 민간 차원에서의 북핵 문제 해결에 나서는 등 통일외교 행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 전 총리는 현재 미 하버드대 벨파 센터 MTA 측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 기구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 현실화될 수 있다"▼

고 전 총리는 식목일인 5일 지인들과의 만남에서 북핵문제와 관련, "이런 식으로 가다간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북한은 저급하지만 핵보유국이 되고 미국은 이를 묵인하되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봉쇄하는 전략으로 갈 수 있다"며 "이런 경우 우리는 북한에 한쪽 코를 꿰이고, 미국의 핵우산에 기대야 하기 때문에 미국에 다른 쪽 코를 꿰이는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이날 국방백서의 주적 개념, 북한 정권 교체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 방문 도중 주적 개념 삭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주적이라고 표현하지 않았지만 '즉각적인 위협'이라고 했고 세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며 "미국도 주적이란 개념을 안 쓰지 않느냐"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책홍보 하는데 주적 개념에 대해 최고의 고객인 미국에 대해 설명했어야 하지 않느냐. 한미간에 대화가 없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노대통령 일본관련 발언에 우려도▼

그는 또 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관련 발언이 화제에 오르자 직접적인 비판은 삼가면서도 중국 논어의 한 구절을 인용해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음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고 전총리는 "논어에 분할수록 어려움을 생각하라는 '憤思難'이라는 말이 있다"며 "분하다고 감정 이끌리는 대로 행동하면 어려움이 닥친다는 것을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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