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美의 '제거작전' 두려워 하나

  • 입력 2005년 4월 8일 11시 05분


“적들은 우리를 없애는 가장 빠른 길이 혁명의 수뇌부(김정일 국방위원장)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에 의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위해(危害) 우려와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촉구하는 북한 군 당국의 비밀문건이 8일 중앙일보에 공개됐다.

이 신문은 조신인민군출판사가 2004년 군관(장교) 교육용으로 발간한 A4용지 39쪽 분량의 문건 ‘학습제강’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문건에서 북한은 “미 중앙정보국(CIA)은 국방성에 대(對) 북조선 공격작전의 첫 목표로서 북조선의 핵시설보다 군 수뇌부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제와 그 주구들이 전문적인 테러 정보조직을 내오고(신설하고) 간첩·테러분자들을 우리나라에 침투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문건은 “혁명의 수뇌부는 손발이나 다른 기관들이 대신할 수 없는 뇌수이자 심장”이라며 “수뇌부의 결사옹위는 최대 중대사”라고 강조했다.

또 문건은 김 위원장이 “적들이 우리 혁명의 수뇌부를 노리며 갖은 책동을 다하는 조건에서 우리는 한시도 혁명의 경각성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한 사실을 공개했다.

북한이 금기사항인 김 위원장에 대한 테러 위협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문건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문건은 이라크 후세인 정권의 몰락에 대해 “후세인이 배짱이 없고 지휘관과 군인들이 적들의 심리전에 투항 변절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이라크에서 재미를 본 미제가 우리나라에서도 인민군 지휘성원에 대해서도 그 방법을 적용하려 교활하게 책동하고 있다” 밝혔다.

문건은 끝으로 “혁명의 수뇌부를 해치려는 적들의 책동을 철저히 짓부숴 버려야 한다. 전연(전선)과 국경, 해안경계 근무를 비롯한 전투 근무를 경각성 있게 수행하라”고 촉구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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