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우리당 문희상(文喜相) 의장 등 새 지도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운명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동북아 균형자론’을 천명한 후 한미관계의 이상 징후설이 나도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독도 문제에 대해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것은 불변의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독도 영유권 문제가 복잡해지면 독도 분쟁화를 유도하려는 일본의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고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이어 “일본이 다시 한번 과거에 대해 반성하고 과거 잘못한 일에 대해 후손들을 교육하고 사죄를 바탕으로 주변국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지 않으면 계속 고립당하고 불행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한 핵 관련 6자 회담과 관련해 김 전 대통령은 “노 대통령이 상당한 부담을 갖고 북한 측을 도와 주는 발언을 했는데도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북한은 국제 감각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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