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쾰러 대통령에게 “그동안 일본에 과거를 묻지 않고 미래지향적으로 한일 관계를 잘 정립하려고 노력했음에도 최근 불미스러운 일이 좀 있었다”며 “한국은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냉정하게 (일본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10일 오후 숙소인 베를린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남북간에 비핵화 합의(1992년)를 했으면 합의를 지켜야 한다”며 “미국의 위협이 있다는 이유로 남북간 합의를 전적으로 무시하고 핵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하면 안 된다”고 북한을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때로는 남북관계에서도 쓴소리를 하고 얼굴을 붉힐 때는 붉혀야 한다”면서 “북한이 일방적으로 (남북 당국간) 공식 대화를 끊은 상황인데, 우리도 북한의 말을 다 들어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비료 지원 문제도 북한이 공식 대화 창구에 나와서 지원을 요청하는 게 도리다. 서로 지킬 것은 지켜야지 일방적으로 한쪽이 끌려가는 상황이 돼서는 건강한 남북관계의 발전이 어렵다”고 못 박았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선 “정상회담도 하고 싶지만 2000년 6·15공동선언 때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답방을 하기로 돼 있는데 말이 없다”며 “그때의 합의가 하나라도 이행되는 과정에서 다음 일이 진행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베를린=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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