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의원 부인들 모임 “야당의원 마누라 노릇 힘드네요”

  • 입력 2005년 4월 15일 18시 44분


“야당 의원 마누라 노릇 쉽지 않네요.”

한나라당 남성 의원들의 부인 80여 명이 1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모였다. 17대 총선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선거 후 처음 마련한 자리다.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 시절에는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를 중심으로 이런저런 부인모임이 열렸으나 미혼인 박 대표가 취임한 뒤에는 흐지부지됐다.

부인들은 주로 당이 원내 2당으로 전락한 뒤 겪는 어려움과 지난해 ‘탄핵풍’ 속에 치러낸 선거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서울시당위원장인 박성범(朴成範) 의원의 부인이자 KBS TV 앵커였던 신은경 씨는 “아줌마들은 출산 후 아이를 낳은 달에 꼭 아픈데, 지난해 당선이라는 산통을 심하게 겪었더니 4월이 되니까 아프다. 감기에 걸렸다”고 말했다. 격전 끝에 신승(辛勝)한 일부 의원 부인들은 당시 절망적인 상황을 설명하며 “박 대표가 여러 차례 선거구에 방문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감사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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