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은 정찰위성의 촬영사진 및 원자로시설, 콘크리트 벽의 온도와 보일러에서 나오는 수증기 발생 상황을 분석한 결과 4월 들어 원자로 가동이 중단된 사실을 확인했다.
미 당국자는 “원자로가 가동 중일 때는 사용 후 핵연료봉을 꺼내 플루토늄을 추출할 우려가 없었다”며 “(이번 일은) 2년 전의 원자로 재가동보다 더 심각한 사태”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셀리그 해리슨 미 국제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도 15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은 4월 중 영변의 원자로에서 꺼낸 ‘사용 후 핵연료’의 재처리 작업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해리슨 연구원은 이달 초 북한의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부상 등을 만난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은 재처리 재개 의사를 드러내면서도 대미(對美) 협상 의사도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자는 해리슨 연구원에게 “우리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 뒤 “미국과 직접 협상을 통해 핵무기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북한 당국자는 또 “미국은 핵무기 프로그램 동결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또 6자회담에 복귀하더라도 핵무기 및 핵 프로그램의 완전 폐기 문제에 대해서는 협상하지 않을 것이며 완전한 핵 폐기 협상은 북-미 간에 외교 및 경제 관계가 정상화된 뒤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해리슨 연구원은 전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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