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저격 패러디 파문

  • 입력 2005년 4월 17일 22시 42분


‘니(네) 머리에 총알을 박아버리겠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미간을 저격수가 정조준하는 패러디(사진)가 보수 인터넷 매체에 등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영화 ‘스나이퍼’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이 패러디는 17일 인터넷 ‘독립신문’의 만평 코너에 실렸다.

패러디 상단에는 “김정일 정권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며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이, 하단에는 “한번만 더 민족의 원수 김정일을 두둔했다간 니 머리에 총알을 박아버리겠다”는 섬뜩한 문구가 실려 있다.

이 패러디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패러디가 아니라 국가원수에 대한 사이버 저격’이라고 발끈했다. 전병헌(田炳憲) 대변인은 “아무리 표현의 자유를 인정한다 해도 이것은 도가 지나쳤다. 충격과 경악에 가슴이 내려앉는다”는 논평을 내고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독립신문’ 대표인 신혜식 씨는 “표현의 강도가 강하고 직설적이지만 언론의 자유이고 표현의 자유”라며 ‘독자투고’인 패러디를 삭제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