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청원 통합’ 시민단체 나섰다

  • 입력 2005년 4월 18일 19시 25분


코멘트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의 시민단체들이 두 시군의 통합을 위한 공동모임을 만들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와 청원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청주, 청원 지역 30여 개 시민사회단체들은 21일 준비모임을 갖고 다음달 초 가칭 ‘청주 청원 하나되기 운동본부’를 만들어 민간차원의 통합운동을 적극 벌여나가기로 했다.

‘통합의 최종 결정자는 주민이어야 한다’는 원칙하에 아래로부터의 통합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운동본부는 사업방향과 정책결정에 있어서 청주시와 청원군으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발적인 성금과 회비, 후원금 등으로 재정을 꾸려나갈 계획이다.

이들은 또 △(청주시에) 통합이후의 비전과 대안제시 요구 △공무원 중심의 논의가 아닌 지역민들의 의견 수렴 △(청원군에) 일방적 반대여론 몰이 중단 △통합 이후 나타날 긍정적 부정적 문제 모두를 군민에 알릴 것 등의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이의 관철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운동본부 출범이 추진되면서 통합에 적극적인 청주시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이미 2월에 ‘청주 청원 통합 추진 전담팀’을 만들고 청원군에 살고 있는 시 공무원들을 ‘통합 홍보요원’으로 임명하는 등 활발한 통합 작업을 추진중인 청주시는 조만간 통합 지자체가 우선 추진할 사업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사업안은 농정국 신설 등 농업 관련부서와 시설 확대, 절감예산의 청원군 우선 투자, 농산물시장 청원군 이전, 광역도로망 확충 등 통합에 부정적인 청원군을 배려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송재봉(宋在奉)사무처장은 “이미 통합을 실현한 타 지자체의 사례를 충분히 알리는 여론화 작업과 함께 논란을 없앨 가장 확실한 방법인 주민투표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와 청원 통합문제는 199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청원군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이후 선거 때마다 단골 이슈가 될 정도로 양 지자체의 현안이 돼 왔다.

통합에 적극적인 청주시측은 “각종 시설의 중복투자 방지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조속한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청원군은 “오창과학산업단지와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자체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