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동북아 균형자론은 이해하기 힘든 개념이다. 균형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달라”는 한 미국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외신기자들의 질문은 북한 핵 문제와 동북아 균형자론에 집중됐다. 특히 균형자론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동북아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균형자 역할을 할 힘이 있는지를 묻는 듯한 질문도 있었다. 문 의장은 ‘군사력에 의한 균형’이 아니라 ‘연성(軟性) 조정력’을 의미한다고 원칙론을 폈지만 선뜻 이해되지 않는 듯했다.
문 의장은 “동북아에서 유럽연합(EU)과 같은 공동체시장을 목표로 평화를 추구하자는 것으로 19, 20세기 때처럼 힘의 논리에 의한 세력균형론이 아니다”며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대륙과 해양을 잇는 ‘허브’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균형자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최소한의 자위력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위력’의 개념에 대해서는 ‘군사적 힘’이 아니라 ‘연성 권력’, ‘소프트 파워’라고 부연했다.
문 의장은 “현 정부의 외교정책 우선순위가 ‘남북 화해 협력’인가 ‘북핵 문제 해결’이냐”는 물음에 문 의장은 “병행 추진”이라고 대답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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