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60%가 과거 일제강점기 피해자에 대한 일본의 배상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일 국교정상화 40년을 맞아 본보가 일본 아사히신문, 중국 사회과학원과 함께 실시한 한중일 공동 여론조사 결과 드러났다. 조사에서 일본인의 54%는 배상 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배상 문제가 ‘해결됐다’고 응답한 일본인은 30%에 불과했으며, 한국인의 95%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한국인(42%)과 중국인(48%)은 ‘일본의 납득할 만한 사죄’를 꼽았다.
한국인의 94%, 일본인의 61%는 ‘한일관계가 잘돼 가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5년 전인 2000년 조사 때보다 한국은 34%포인트, 일본은 35%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이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및 역사 교과서 문제로 불거진 최근 한일 갈등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의 63%가 일본이 ‘싫다’고 답했고, ‘좋다’는 응답은 8%에 불과했다.
중일관계에 대해서도 중국인의 75%, 일본인의 61%가 ‘잘돼 가고 있지 않다’고 답해 2001년 조사 때보다 부정적인 견해가 각각 13%포인트, 18%포인트 높아졌다. 중국인도 일본에 대해 ‘좋다’(8%)는 응답보다는 ‘싫다’(64%)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대해서는 3개국 가운데 일본인(85%)이 가장 크게 위협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한국인은 62%, 중국인은 39%가 ‘위협을 느낀다’고 답했다.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해서는 한국인의 87%, 중국인의 84%가 반대했다. 일본 자위대의 비전투 분야 해외 활동에 대해서도 한국인의 68%, 중국인의 93%가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본보는 1984년부터 아사히신문과 두 나라 공동 여론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으며 2000년과 2001년에는 한국 미국 일본 중국 4개국이, 이번에는 미국을 제외한 3개국이 공동으로 조사했다.
나선미 전문위원 sunny60@donga.com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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