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간 이광재의원 “피 토하고 싶은 심정”

  • 입력 2005년 5월 10일 19시 27분


텅빈 李의원 사무실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207호실.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강원도 오대산으로 산행을 떠나버려 이곳에는 보좌진 3명만 방을 지키고 있었다. 이 의원은 이날 성명을 발표해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김동주 기자
텅빈 李의원 사무실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207호실.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강원도 오대산으로 산행을 떠나버려 이곳에는 보좌진 3명만 방을 지키고 있었다. 이 의원은 이날 성명을 발표해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김동주 기자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10일 “모진 시련이 닥쳐도 견디어 내겠다”는 요지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강원 오대산을 등반한 뒤 열린우리당 강원도당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담은 성명서를 보냈다.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는 이 의원은 11일까지 산행을 계속할 계획이다.

이 의원은 성명서에서 “혼자 산속을 걸으니 수만 가지 생각이 들었다. 제가 힘들 때 저를 치유해 주고 힘을 준 곳은 강원도의 산과 강, 그리고 이름 없는 나무들이었다”며 “산 정상에 올랐을 때 거센 바람을 맞아 찢어지고 상처가 났지만 강인한 주목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저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는 그릇이 되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 마음의 평상심을 지키려, 의연해지려고 몸부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원도당 관계자는 “이 성명은 이 의원이 수행 비서를 통해 도당에 팩스로 보내왔다”고 말했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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