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北홍석중 소설 황진이 南서 영화로 태어난다

  • 입력 2005년 5월 10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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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소설 ‘황진이’가 한국 제작사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진다.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 애니메이션 ‘마리 이야기’를 제작한 영화사 씨즈엔터테인먼트는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과 함께 5∼7일 북한 개성에서 저자 홍석중(洪錫中·64) 씨,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저작권 사무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소설의 영화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북한 소설이 남한에서 영화화되기는 처음이다. 2006년 촬영에 들어갈 이 영화의 감독과 출연 배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촬영은 소설의 배경이 되는 송도(松都), 즉 지금의 개성과 남한 각지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소설 ‘황진이’의 저자인 홍 씨는 ‘임꺽정’의 작가인 벽초 홍명희(碧初 洪命憙·1888∼1968)의 손자. 2002년 작으로 지난해 대전 대훈서적과 정식 계약을 해 국내에서도 출간됐다. 신분제도의 모순으로 인해 주변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화적(火賊) ‘놈이’와 황진이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뼈대로 양반 사대부의 허위의식을 꼬집은 여러 에피소드가 살을 이루고 있다. 특히 북한의 소설이나 영화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질펀한 성애(性愛) 묘사를 담아 관심을 끌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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