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동안 끊어진 남북회담 연결을 맡게 된 두 사람은 서해교전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됐던 2002년에도 8월 2∼4일 금강산에서 열린 실무대표 접촉에 참가해 제7차 장관급회담 개최를 이끌어 냈다.
당시 이 차관은 통일부 정책실장으로 남측 수석대표였으며 김 부국장은 수석대표였던 최성익(崔成益) 조평통 서기국 부장과 함께 북측 대표였다.
두 사람은 2001년 열린 제5차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2003년 11차 회담까지 각각 남북 대표의 일원으로 회담장에서 만났던 사이.
김 부국장은 11차 장관급 회담 이후 2003년 12월 12차 회담에서는 대표단에서 제외됐으나 그해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민족평화축전에 북측 대표로 참석했다.
비교적 부드럽고 유연한 자세를 가진 인물이라는 평.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이 회담 참가자의 인적사항을 밝히지 않아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40대 초반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관급회담 대표로 서울을 방문했을 때는 준수한 외모와 점잖은 매너로 취재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현재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외에 문화성 국장도 겸직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일대일 비교는 어렵지만 우리로 치면 차관급”이라며 “최근 민간 회담 참석자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전보다 거물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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