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의원, 동냥은 못할망정 쪽박 깨지 말라”

  • 입력 2005년 5월 20일 14시 57분


“유시민 의원만 따라하면 취업은 걱정 없다.”

대학생들에게 “취업은 각자의 책임”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고 있는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에 대해 경제평론가 최원호 씨가 “유 의원은 실세의 뒤꽁무니나 쫓아다니던 ‘낙하산 인사’의 전형”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최 씨는 20일 ‘뉴라이트 닷컴’(www.new-right.com)에 ‘유시민 의원은 어떻게 취직했나’는 글을 올리고 “동냥은 주지 못할망정 쪽박은 깨지 말아야 한다”며 이 같이 비난했다.

그는 “유 의원은 흔히 말하는 봉급쟁이 경력이 없다”며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가서 밑바닥에서부터 박박 기는 그런 조직생활을 해본 사람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 의원은 실세총리라 일컫는 이해찬 총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노릇을 했고, 독일 유학 후에는 이해찬 씨의 후광으로 학술진흥재단 기획실장을 했다”며 “연봉도 높고 폼도 나는 자리인데 그가 적격자로 보이지는 않는다. 흔히 하는 말로 낙하산 인사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년학생 여러분도 이 양반만 따라하면 취업은 따 놓은 당상”이라며 “대충 남 속을 뒤집는 말만 하고, 이죽거리고, 실세 뒤꽁무니 쫓아다니고, 여기저기서 분란을 일으키는 것만으로 취업도 되고, 국회의원도 될 수 있다”고 비꼬았다.

그는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이자 상임중앙위원이 바늘구멍 같은 취업을 위해 애쓰는 젊은이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해도 시원찮을 판국에 이런 망발이나 하다니, 하긴 ‘난닝구와 빽바지’ 논쟁이나 벌이는 게 지금 여당의 수준이니 뭘 더 기대하겠는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참여정부 2년간 없어진 청년 일자리수가 22만개”라며 “지금 정부여당에게 청년실업을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를 접은 지는 오래됐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할망정 지금 있는 일자리라도 보전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유 의원은 지난 16일 “취업에 관한 책임은 각자가 지는 것이다”라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파장이 커지자 그는 18일 “기자가 거두절미하고 뜻을 왜곡했다. 뉘앙스를 전달하지 않은 채 텍스트만 보고 문제를 삼았다”며 “기자들도 국어교육을 받았을텐데 기사를 그렇게 쓸 수 있다는 것이 황당하고 신기하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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