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김남구/이광재의원 솔직해져야

  • 입력 2005년 5월 23일 08시 58분


20일자 A2면 ‘이광재 의원, 학생운동 동지들 배신 안하려 손가락 잘라 혈서 썼다’ 기사를 읽었다. 이 의원이 어떤 변명을 하든 오른손 검지를 자른 것은 병역기피를 위한 의도적인 행위로 보인다. 이 의원은 1986년 당시는 군에 가는 즉시 보안사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하고 동지의 이름을 불면 동지들이 붙잡힐 상황이었고, 이는 자기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었다고 밝혔다. 오른손 검지 절단으로 인한 병역기피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특수한 시대상황 때문에 불가피하게 발생한 병역기피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2년 전 공장에서 일하다가 손가락이 잘렸다며 취재기자와 공장을 찾으러 가는 ‘거짓말 쇼’까지 벌인 것을 보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의심스럽다. 설사 단순한 병역기피만의 목적이 아니었더라도 왜 진작 사실대로 이야기하지 않고 숨기려 했는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이 의원은 국민이 궁금해 하는 의혹을 숨김없이 해명하기 바란다. 과거사를 규명하고자 하는 의원은 자기 과거에 대해서도 비겁하면 안 된다.

김남구 회사원·부산 해운대구 반송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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