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회장대행 - 盧대통령 신문協총회 상반된 발언

  • 입력 2005년 5월 31일 03시 04분


개빈 오레일리 세계신문협회(WAN) 회장대행은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WAN 제58차 총회 및 제12회 세계편집인포럼(WEF) 개막식 축사를 통해 “신문시장 점유율을 줄이려고 하는 한국의 신문법은 민주주의 국가에선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방식”이라고 말했다.

오레일리 회장대행은 “(한국의) 주요 신문과 정부의 긴장관계가 계속되고 있으며 주요 신문의 힘을 줄이려는 신문법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독자가 신문을 선택할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민주주의 체제에서 일반적인 관례가 아니다”면서 “신문의 편집인과 발행인의 권한을 제한하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신문의 위기를 얘기하지만 여전히 (한국의) 신문은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권력이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며 오레일리 회장대행과는 상반된 취지로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언론 권력의 남용을 제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언론인의 윤리적인 자세 및 절제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 “의사 표현의 자유와 다양성을 담보할 수 있는 합리적 내부구조를 갖출 때 신문은 민주주의의 당당한 주체로서 우리 사회를 감시하고 비판할 자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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