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의혹사건 대국민 사과할 수도”

  • 입력 2005년 6월 2일 03시 28분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는 1일 러시아 유전 개발사업 의혹과 행담도 개발사업 의혹 등에 대해 “각종 의혹 사건을 국회에서 소상하게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고 필요하다면 국민에게 사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당정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참석한 의원들이 전했다.

이 총리는 또 “유전 게이트니 행담도 게이트니 해서 들여다봤는데, 권력형 비리와 관련된 사안은 전혀 아니다”며 “철도공사가 적자를 보전하겠다고 유전사업에 뛰어든 게 적절치 못했고 그래서 반성해야 하지만 무슨 돈이 오가고 그런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행담도 사업 의혹에 대해서도 “행담도 사업은 휴게소 사업이며 서남해안개발사업(S프로젝트)과는 관계가 없다”며 “휴게소 사업이어서 수익성이 보장되니까 도로공사에서 보증을 해 주고 한 문제가 좀 있지만 권력형 비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의혹사건이 마치 권력형 비리인 것처럼 언론이 보도하는데 보도 의도를 잘 봐야 한다”고 비난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와 함께 이 총리는 공공기관 이전 문제에 대해 “한전을 포함한 177개 공공기관의 이전 지역을 15일 이후 발표할 예정”이라며 “한전의 경우 울산이 유치 신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광주와 대구는 신청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덕수(韓悳洙)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과 열린우리당 의원 38명이 참석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