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우라늄농축기기 부품 대량 입수 2002년 포착”

  • 입력 2005년 6월 6일 03시 03분


미국 정부는 2002년 북한이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2600대 분량에 해당하는 고강도 알루미늄관 150t을 러시아에서 입수한 사실을 포착했으며, 이로 인해 2차 북핵 위기가 시작됐다고 아사히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직 미국 고위관리를 포함한 복수의 6자회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북-미합의(1994년)의 붕괴와 2002년 10월 시작된 북핵 위기의 발단이 됐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 업자에게서 원심분리기의 부품인 고강도 알루미늄관 150t을 입수했으며 파키스탄의 핵무기 개발 주역인 압둘 카디르 칸 박사의 ‘핵 암시장’을 통해 원심분리기 실물 20대와 설계도면도 확보했다.

북한은 독일 업자에게서도 알루미늄관 200t을 사들이려 했지만 독일 당국이 2003년 4월 이 업자의 수출 기도를 적발해 미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보당국은 이에 따라 북한이 비밀리에 우라늄 농축을 시도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정보를 포착한 2002년 6월부터 북한 측의 동태를 주시해 왔다는 것.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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