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최의 제4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윤광웅(尹光雄·사진) 국방부 장관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반도 문제의 당사국인 한국의 예측과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장관은 영어로 한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강조한 뒤 “한국 정부의 입장은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의 핵개발을 용인할 수 없으며 대화를 통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 장관의 연설이 끝나자 패널로 참석한 IISS 관계자들의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질문의 대체적인 요지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유독 한국 정부만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낙관하는 근거가 무엇이냐는 것.
어떤 패널은 “남북 간에 어떤 밀약이 있었나”, “한국의 대북 지원이 북한의 핵개발을 돕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아태지역 안보전문가들의 이 같은 시각은 한국 정부가 ‘한미공조’보다는 오히려 ‘민족공조’에 열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표출된 것으로, 현 정부의 북핵 해법에 대한 국제사회 일각의 의구심을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윤 장관은 “한국 정부가 대북 경협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은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을 도우려는 것이지 북한 핵개발을 지원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남북대화 채널을 통해 북한의 6자회담 참가와 핵 포기를 적극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대답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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