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오일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인 권영세(權寧世) 의원은 이날 서울 강서구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달 31일 대통령경호실에서 제출받은 청와대 출입기록 사본을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출입기록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감사원이 유전사업 의혹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뒤인 1월 3일과 6일 박정규(朴正圭) 당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만났고 2월 3일에는 권혁인(權赫仁) 대통령인사관리비서관을 만났다.
이어 감사원이 본격 조사에 들어간 뒤인 3월 2일에는 김병준(金秉準) 대통령정책실장 △3월 9일 이강철(李康哲)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 △3월 22, 25일 김 정책실장 △4월 8, 15일 김우식(金雨植) 대통령비서실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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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의원은 “특히 검찰의 오일게이트 수사 착수 시점인 4월 12일 전후로 김 비서실장을 두 차례 만난 것을 보면 청와대와 김 전 차관이 대응 방안을 조율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든다”며 조속한 특별검사제 도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김 전 차관은 통상적인 업무상 방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전 차관이 4월 8일과 15일 김 비서실장을 면담한 것은 같은 날 김 실장이 주재한 공공기관 지방이전 상황 점검회의에 건교부 차관 자격으로 참석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대변인은 “김 정책실장도 업무와 관련해 만난 것으로 유전사업 얘기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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