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관련해 또 “내가 어려운 일을 만든 것 아닌가 싶어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따지고 보니까 내가 제기한 문제는 아직까지 진행 중이고 대체로 그동안 마무리가 다 된 일은 미국이 제기한 일이 오히려 더 많았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리언 러포트 주한미군 사령관 등 주한미군 고위 장성 7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고 난 뒤 한미동맹 관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은 “미국이 제기한 문제는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주한미군 재배치, 서울 용산 미군기지 이전 등을 의미하며 대통령이 제기한 문제는 동북아균형자론이나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관한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얼굴을 붉히더라도 할 말은 한다’는 자주외교 노선으로 한미관계가 마찰을 빚었지만 미국 측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만큼 큰 문제는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피할 수 없는 변화이기는 하지만 그 변화를 감당하는 동안 한미 양국의 군 지휘부 모두가 매우 힘든 과정을 잘 겪어내 줬다”며 “다소 의견이 달라서 협상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약간씩 불만이 남아 있는 부분도 없지 않겠지만 전체적으로 평가하면 대부분 견해가 일치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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